EZ EZViwe

인·터·뷰 -光復會 서울시지부 서대문구지회 홍의찬 회장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대우 받는 나라가 되기를

관리자 기자  2016.08.28 17:27:54

기사프린트

 일본치하의 치욕을 끝내고 광복을 맞은지 71주년 아직도 우리 주변엔 그때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에 본지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의 후손들이 모여 그때의 상흔을 지우며 더 나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광복회 서대문구지회 홍의찬 회장을 찾아 그 근황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서대문구청을 지난 연희고개 마루턱을 막지나며 오른 나지막한 언덕위에 오래된 작은 건물에 보훈회관이라는 간판이 눈앞에 보인다.
1층 무공수훈자회를 시작으로 2층 전몰미망인회와 유족회를 거쳐 3층에 오르면 광복회 간판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확히는 광복회 서울시지부 서대문구지회(이하 광복회 서대문구지회)로 독립운동을 하신 후손들로 그 공로로 1급부터 7급까지 훈포장을 받은 분들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광복회원은 6,936명이며 서울시에 1,82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서대문구에는 현재 3급 2명, 4급 14명, 5급 34명, 6급 9명, 7급 15명 등 74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광복회 서대문구지회는 2006년 서울시 구지회로는 최초로 창설이 되었으며 창설시부터 지금까지 홍의찬 회장이 광복회 서대문구지회를 이끌고 있다.
이는 2005년까지는 광복회 구지회가 없었으나 2005년 5월 국회에서 지회설립 법안이 통과되면서 서대문구지회가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홍의찬 회장을 중심으로 26명의 회원들이 창설멤버로 참여하였고 현재는 74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그 뜻을 기리고 있다.
홍의찬 회장은 창립당시 사무실도, 사무실 집기도 하나없는 무에서 광복회 서대문구지회를 창설하고 총회를 통해 하나하나 그 조직을 만들어 가면서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심지어 구청 직원들 조차도 광복회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그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광복회 서대문구지회가 창설된지도 10년, 그 훨씬 이전부터 광복회가 활동을 해 왔으나 지금까지도 광복회가 뭐하는 단체냐고 묻는 구청직원들을 만나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홍 회장은 가난으로 인해, 또 전쟁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되어 광복회 서대문구지회의 창설시부터 형편이 어려워 배움에 어려움이 있는 회원들의 자녀들에게 30여 만원의 장학금을 주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으며 초창기 고등학생에게 지급했던 장학금을 현재는 대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수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신의 배우지 못한 한 뿐이 아니라 현재 회원들 중 50이 넘은 사람이 한글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것이 누구 때문이겠으며 얼마나 어려웠으며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회원들을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제는 자신도 힘이부쳐 어려운 가운데 특별히 지난 2015년도부터 농협에서 장학금을 후원해 주어 대학생 2명에서 백여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며 더많은 후원자들이 함께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내 소원이 있다면 밥 굶지 않는 것과 공부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아마도 우리 모든 회원들의 간절한 바램일 것이라며 12살 때 독립운동을 하시던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5시간을 걸어 편지를 전해주고 그곳에서 먹었던 쌀밥 한그릇이 좋아 멋도모르고 동참했던 어릴적 그 독립운동은 지금도 밥 한그릇의 소중함으로 자신에게 남아 있다는 홍 회장님의 떨리는 음성은 참으로 기자를 부끄럽게 했다.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이 발각돼 가택 연금당하고 연금당한 할아버지를 대신해 군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나섰던 아버지는 일경에 잡혀 결국 죽음을 당하고 자신은 해병대로 6.25에 참전해 3대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인생을 바쳤다는 홍의찬 회장.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가난과 고통, 3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목숨까지 바쳤으나 충분한 보상과 포상은 없다하더라도 일본에게 빼앗겼던 땅이라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엉뚱하게 그 땅은 친일했던 사람들이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통탄스럽다는 홍회장님의 이야기가 가슴아프게 들려온다.


광복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독립군 후손들에게는 웬지 모르게 냉냉하고 차가운 사회가 못내 아쉽다는 홍의찬 회장.  그저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대우해주고 대접해주면 마음 한편이라도 위로가 될텐데 야속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벌써 광복 71주년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주변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회원들을 바라보며 죄라면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 바쳐 충성하느라 가족들을 돌보지 못해 힘들고 고통스런 현실을 감내하고 있는 광복회 회원들의 가족들이 밥 굶지 않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그러한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라는 홍의찬 회장님의 안타까운 호소를 뒤로하며 보훈회관을 나서는 기자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한편, 光復會는 1962년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204명에게 건국훈장을 추서 및 서훈하여 4월16일 독립유공자 특별원호법이 공포되고 1963년3월1일 774명에게 건국훈장 또는 대통령표창이 시상된 계기로 이들 수상 애국지사와 그 유족중 연금을 받는 수권자를 회원으로 1965년 광복회를 창립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을 하신분과 유족이 구성이 되어 순국선열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의 유지를 계승하여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에 이바지하며 회원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여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이에 따라 국민적 애국심을 함양하고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하여 3.1절 행사,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행사, 광복절 경축식, 순국선열의 날 기념 행사 등은 물론 대한독립선언선포 기념식과 학술회의, 친일반민족행위자명단 발표 및 학술회의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3.1운동 희생선열 추념식과 광복군창군 기념식, 광복군선열 추모제, 순국선영 애국지사 추모제 등 광복을 위해 피흘린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기초단체 지회로는 최초로 창립된 광복회 서울시지부 서대문구지회는 홍의찬 회장을 중심으로 74명의 회원들의 서로간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친목을 도모하고 봄,가을로 년2회 유적지 순례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어려운 회원들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홍의찬 회장의 바램과 소원대로 보다 많은 후원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장학사업이 활성화되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광복에 이은 통일의 시대가 속히 도래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조충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