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비했던 노후주택의 모습을 벗고 뉴타운으로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북아현동을 찾아 변신의 모습과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을 살펴보았다. - 편집자주 -
노후주택이 즐비해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던 북아현동 일대가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변신이 시작되었다.
특히, 신촌로와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연접해 있어 교통과 접근성이 편리하고 아현가구상가와 웨딩드레스 상가가 밀집해있어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지역 북아현동.
북아현동의 유래를 보면 서울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이어지는 신촌대로를 사이에 두고 북측과 남측에 위치한 아현동과 북아현동은 원래 한나로 조선시대 작은 고개란 뜻의 한성부 서부 반송방 아현계란 지명에서 유래한 두 개동이 1914년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아현북리와 용강면 아현리로 나뉜이후 일제시대 북아현정으로 불리다가 1946년 북아현동으로 바뀌었다.
1964년 대현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완료되어 마포구 아현동과 신촌로 이북지역 대부분이 북아현동에 편입되었다가 1955년에 1·2·3동으로 나뉘었으며 2008년 5월6일 북아현1·2동이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2004년 아현동은 마포구로, 북아현동은 서대문구로 편입되면서 한동안 노후주택의 대명사가 되었으나 북아현동 뉴타운으로 지정되며 시작된 변화가 이제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또한 북아현뉴타운은 서울시청까지 직선거리 불과 2~3km 떨어져 이어 도심 중심부와 가깝고 업무시설 밀집지역인 여의도와도 마포대교를 두고 아주하고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애오개역, 충정로역 등 주요 업무지구로 연결되는 촘촘한 거미줄 노선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북아현동 주민센터는 지역 내의 복지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민관협력기구인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틈새계층, 위기가정 발굴 및 연계 지원으로 복지체감도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특히, 북아현동의 자랑으로는 교회가 교파를 초월하여 지역의 복지문제를 해결하고자 교동협의회를 구성하여 지역주민을 돌보고 있으며, 매년 10월에 열리는 굴레방축제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협약을 맺어 자치회관을 주민자치위원회가 스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북아현마을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동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등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있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을 주도하는 리더십들을 세부적으로 소개해 본다.
첫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이 우리의 이웃에게 웃음과 정을 전달하고 있다.
『계절마다 집집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무더위가 심한 지난 8월 초, 수박 30통이 북아현동 경로당 3곳을 비롯 저소득 어르신 24가정에 전달됐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선뜻 사먹기 힘든 수박을 전하면서 이웃과 나눠먹고 또 안부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북아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동직원과 골목길을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혼자 계신 어르신 가정 곳곳에 고장 난 살림을 수리하고, 쿠키를 굽고 반려식물을 선물하며 자연스레 말벗이 되어준다.
두 달에 한 번씩 회의 때마다 머리를 맞댄 위원들과 공무원들은 ‘어르신 염색’, ‘아동청소년 가정에 맞춤형 가훈 전달’, ‘가족사진을 무료 촬영’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후원자를 찾아 발로 뛰어다닌다.
또한 구충제나 마스크, 영양식을 전달하는 사업은 꾸준히 이어왔으며 고추장을 직접 담가 전하기도 하는 등 외로움보다는 이웃간의 정이 물씬 풍기는 동네.
쇠약해진 부모를 돌보는 자녀들의 마음으로 지역어르신과 소외된 이웃을 살뜰히 돌보는 북아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23명의 위원들이다.
북아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진희 이하 협의체)는 최근 지역 내 복지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민관협력기구인 협의체의 인적 물적 자원 발굴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위원들 모두가 이웃돕기에 신바람이 났다.
특히 북아현 뉴타운 공사로 인해 동네를 떠났다가 신축해 돌아온 교회들이 이웃돕는데 써달라며 입당헌금을 기탁한데 이어 또 다른 교회도 입주식을 앞두고 후원금을 약속하는 등 지역을 위한 봉사에 많은 교회들이 적극 동참하며 좋은 본을 보여주고 있다.
위원들은 『박진희 위원장이 맡은 후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면서『후원을 아끼지 않는 주민들, 어려운 곳을 잘 알고 있는 협의체 위원, 적극적인 행정복지팀장과 아이디어 넘치는 담당주무관과 든든한 중심이 되어주는 박진희 위원장까지 삼박자가 맞아든 점이 독창적이고 훈훈한 이웃돕기를 진행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희자 위원은 (북아현동 통장협의회장)은 『재개발 지역으로 정겹던 많은 이웃들이 떠난 이곳에서 지역사회보장위원으로 활약 중인 분들은 동네를 무척 아끼는 분』이라면서 『굴레방다리 밑 외통길 동네에 수십 년동안 살아온 덕에 기울고 넘치는 이웃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신속한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황발생시 담당 주무관의 발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도 보장위원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돼주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광종 주무관은 “북아현동사회보장협의회가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북아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참석이 가능한 책임있는 위원 위주로 위촉해왔으며 종교, 교육, 의료 관계자를 위촉해 후원자원확보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회의를 격월로 늘리고 즉시성을 요하는 사례관리 회의는 위원장이 수시로 개최해 취약계층 구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나 시와 중복되지 않는 지역만의 사업을 발굴해 후원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 앞으로도 북아현동의 특성을 살려 더불어 살아가는 도심속에서 옛 정서를 찾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굴레방나눔한마당 축제로 주민 갈등을 화합과 나눔으로 승화시켜
굴레방나눔한마당축제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주민 갈등을 화합과 나눔으로 치유하자’는 뜻이 담겨있는 행사로 북아현동 주민자치위원회, 교동협의회, 동 직능단체, 아현가구상가와 웨딩거리 상인들이 나서 ‘북아현동 굴레방 나눔 한마당 2015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행사를 기획했다.
이학기 북아현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조경열 교동협의회 회장(아현감리교회 담임목사)이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아현감리교회 등 종교단체 5곳, 웨딩협회, 가구상가번영회,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직능단체, 은행, 추계예술대학교, 북성초등학교 등 북아현동의 많은 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한 행사중 운영했던 ‘북아현동 옛길 걷기’에서는 옛 결혼 가마행렬을 재현한 가장행렬과 마을풍물놀이패가 어우러져 ‘쌀 모음 함’을 들고 북아현 옛길을 한 바퀴 돌며 화합을 기원하며 이 행렬이 10시 30분 북성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오면 구세군 아현교회 브라스밴드의 연주 가운데 개회가 선언되고, 이어 효자, 효부 주민에게 효행상을 시상한다.
특히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화합과 나눔의 비빔밥 행사’는 500인분의 비빔밥을 비벼 점심으로 함께 나눠 먹으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주민화합을 실천하며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치킨, 솜사탕, 붕어빵 등 먹거리도 함께 준비해 온 가족, 온 마을이 함께하는 잔치로 치러질 예정이다.
북아현동주민자치센터 개소로 실질적인 주민자치 실현
북아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실질적인 지역문제 토의 및 마을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증진시켜 나가고자 자치회관 운영분과, 프로그램 기획분과, 사회진흥분과 위원회를 재구성해 위원들의 역할 분담을 새롭게 했다.
자치회관을 관 주도가 아닌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운영 협약을 2015년 7월 10일 체결하고, 2015년 7월 13일부터 자치회관 직접 관리 및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 형성과 주민생활 편익 증진에 부지런한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주민중심의 자치회관 운영을 위해 단순 강좌 위주의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자치회관에 주민들을 위한 도심 속 친환경 휴식공간을 조성해 작은 음악회, 전시회 등 지역의 작은 모임들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지역자원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역공동체 형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학기 주민자치위원장은 “발전하는 자치회관, 앞서가는 자치회관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북아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진정한 주민의 협력자로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파를 초월한 북아현동 교동협의회의 활동
2004년 지역교회와 동주민센터가 연합하여 지역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북아현동교동협의회는 아현감리교회 조경철 목사를 회장으로 현재 교파를 초월한 8개의 지역교회와, 동장, 구의원, 주민자치위원장, 복지관 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대보름 척사대회, 경로잔치, 굴레방나눔한마당축제, 연말 성탄나눔행사 등 지역을 위한 연중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북아현동 마을 북카페가 문화의 중심이 되다
2013년 2월 23일 북아현 마을북카페가 북아현주민센터 2층에 문을 열었다.주민센터 옆 복도를 지나 오른쪽 계단을 이용해 2층에 들어서면 레몬색과 흰색 바탕으로 새단장한 밝은 북까페가 주민들을 맞이한다. 우측의 넓은 좌식마루위에 경기장 스탠드 식으로 나무 책꽂이가 설계돼 편안하게 걸터앉아 책을 볼 수 있다. 평소 넓은 마루인 바닥은 간단한 조립으로 마루아래로 다리를 내려놓는 테이블로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문화행사와 자녀교육특강, 독서교실, 영화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있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류내경 동장은 “우리 북아현동은 그 어느때보다 겪변기를 지나고 있으며 이 변화가 북아현동의 옛 명성을 되찾아 서대문구에서도 최고의 삶의 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 모든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위에서 말씀드렸던 사회보장협의체를 보다 활성화시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이 한명도 없도록 지속적으로 취약계층을 발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동협의회의 활성화, 문화마당 북가페의 운영 등을 통해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도약적으로 발전해 갈 북하현동을 기대해 본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