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골목에서, 올가을에도 따뜻한 나눔이 끓어오른다.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은 오는 10월 24일(금),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 주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나눔 축제 ‘돌멩이 수프 바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단순한 일회성 판매 행사가 아닌,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지역 상생의 성과 위에서 확장된 형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스마일 바자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전 행사에서는 유진상가, 인왕시장, 포방터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회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상점·기관이 함께 만드는 바자회 모델을 지역에 처음 개발했고, 후원금을 모금하며 다양한 지역 복지사업의 자원 기반을 마련했다.
동화에서 시작된 지역의 축제
2025년 바자회는 동화 『돌멩이 수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돌멩이 하나를 중심으로 각자의 재료가 모여 따뜻한 수프가 완성되듯, 복지관이 ‘돌멩이’ 역할을 맡고, 자원봉사자, 후원자, 상점, 주민이 함께 정성과 재료를 보태어 나눔을 실현하는 구조다.
행사에는 인왕시장상인회, 유진상가, 포방터시장, 홍제골목형상가 등 전통시장 상인회가 협력하고, 홍은·홍제 지역 내 ‘아름다운 동행가게’ 15곳이 ‘별별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상점들은 직접 부스를 열어 물품을 판매하거나 프리마켓 형태로 기부와 홍보 활동에 참여하며, 주민들에게 자영업자와 골목 가게의 매력을 소개하고, 함께 나눔의 의미를 실천할 예정이다. 이날 발생한 수익금 역시 지역 내 복지사업 기금으로 활용된다.
주민이 정하는 수프의 방향
기존 바자회 수익금은 중장년 1인가구 소모임 지원, 주거 취약계층의 환경 개선, 아동 방과후 돌봄, 도시락 배달, 독거어르신 관계망 형성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사용돼 왔다. 2025년 바자회에서는 이 흐름을 한 단계 확장해, ‘수프 나눔 투표’를 통해 주민이 수익금의 사용처를 직접 선택하는 구조를 도입한다. 기부금은 ‘고립 가구’, ‘거동 불편 어르신’, ‘1인 가구 청년’ 등 다양한 지원 대상 중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분야에 우선 배분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모금을 넘어, 지역 주민이 직접 복지의 방향을 제안하고 선택하는 참여형 구조이다.
이번 바자회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사전 모금 캠페인, 나눔 투표, 현장 부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