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화)

  • 맑음동두천 34.9℃
  • 구름많음강릉 29.7℃
  • 구름많음서울 34.7℃
  • 맑음대전 35.9℃
  • 구름많음대구 33.6℃
  • 흐림울산 30.2℃
  • 맑음광주 35.3℃
  • 흐림부산 31.9℃
  • 맑음고창 35.8℃
  • 맑음제주 32.1℃
  • 맑음강화 32.1℃
  • 맑음보은 31.9℃
  • 맑음금산 33.9℃
  • 맑음강진군 34.8℃
  • 흐림경주시 29.8℃
  • 맑음거제 32.3℃
기상청 제공

칼럼

[내 아이를 바꾸는 부모의 질문]

왜 우리 아이는 공부를 안 할까

-문제의 원인, 의지보다 구조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상담 자리에서 가장 자주 꺼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할까요?”

 

이 질문 안에는 단순한 답답함만 들어 있지 않습니다. 불안도 있고, 속상함도 있고, 때로는 부모 자신의 자책도 담겨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래도 하라는 것은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책상 앞에 앉는 것조차 싫어하고, 숙제를 미루고,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마음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대개 가장 먼저 의지, 습관, 집중력 같은 단어를 떠올립니다.

‘게을러서 그런가?’

‘버릇이 잘못 든 건가?’

‘의지가 약한 아이인가?’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도하고 학부모를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의 공부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공부를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 안에서는 이미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이 쌓여 있을 수 있습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가 아니라, 공부할 힘을 잃은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어른처럼 자기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저는 반복된 실패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어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미루고, 짜증을 내고, 딴짓을 하고, 공부 이야기를 피합니다. 부모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하기 싫은가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해도 안 될 것 같다”, “또 혼날 것 같다”, “나는 원래 못하는 아이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자라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된 실패는 아이를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처음 한두 번 틀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못 풀 수도 있고, 시험을 기대보다 못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경험이 반복될 때입니다. 수학 시험을 몇 번 연속으로 못 본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가 아니라 “나는 수학을 못한다”로 생각을 바꿉니다. 더 나아가 “나는 해도 안 되는 아이”라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고 들어갑니다.

 

이런 아이에게 “왜 또 안 했니?”라는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나오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말이 또 하나의 실패 확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질문은 “왜 안 하니?”가 아니라 “어디서 막혔니?”입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말투의 차이가 아닙니다. 아이를 평가하느냐, 아이를 이해하려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흔히 “앉기만 하면 되는데 왜 그걸 못 하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은 의지가 약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멈춰 있습니다. 해야 할 것은 너무 많고, 틀린 문제는 쌓여 있고, 부모는 빨리 하라고 재촉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공부가 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거대한 벽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시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훈계보다 작은 출발점입니다.

“오늘은 이 두 문제만 다시 보자.”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볼까?”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은 뭐야?”

 

이런 말은 아이에게 방향을 줍니다. 부모가 아이 대신 공부를 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공부의 문턱을 낮춰줄 수는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공부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순간의 부담이 너무 커서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또 하나 부모가 돌아보아야 할 것은 공부의 의미입니다. 부모는 지금의 공부가 중학교, 고등학교, 진로와 연결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게 멀리 보지 못합니다. 아이에게는 당장의 숙제, 오늘의 시험, 지금의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너무 멀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표보다 작은 성취감입니다.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 되는 경험,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내는 경험, 자기 말로 설명해 보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공부의 의미를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몇 점 맞았니?”보다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게 뭐야?”를 묻는 부모의 말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는 통제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론 부모가 시간을 정하고 계획을 확인하면 아이가 잠깐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는 공부는 관계 속에서 자랍니다. 아이가 틀렸을 때 부모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모른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패했을 때 다시 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지가 아이의 공부 태도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넌 왜 그것도 못하니?”라는 말을 자주 듣는 아이는 문제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합니다. 문제를 틀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낍니다. 반대로 “괜찮아, 어디서 막혔는지 같이 보자”라는 말을 듣는 아이는 실수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아이를 다시 공부 앞에 세우는 힘이 됩니다.

 

부모의 조급함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조급함은 대부분 사랑에서 나옵니다. 뒤처지게 하고 싶지 않고, 더 잘되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불안과 결합하면 아이에게는 압박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빨리 해”, “지금 안 하면 늦어”, “언제까지 이럴 거야”라는 말은 아이를 움직이게 하기보다 오히려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공부 문제를 성격으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게으르다, 끈기가 없다, 집중력이 없다고 단정하기 전에 구조를 보아야 합니다. 반복된 실패가 있었는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계획이 있는지, 모르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부모의 말이 아이를 위축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공부는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관계, 환경, 언어, 경험이 함께 얽혀 있습니다. 공부 문제를 구조로 본다는 것은 부모 탓을 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더 정확하게 이해해야 더 정확하게 도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바꾸는 첫 번째 출발은 아이를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힘을 잃은 아이일 수 있습니다.

의지가 없는 아이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질문이 바뀌면 아이를 보는 시선이 바뀝니다.

“왜 안 하니?”에서 “어디서 막혔니?”로.

“또 틀렸니?”에서 “어디까지는 맞게 생각했니?”로.

“정신 차려”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웠니?”로.

 

그 작은 질문의 변화가 아이의 마음을 다시 열 수 있습니다. 공부의 변화는 책상 앞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 그리고 아이에게 건네는 질문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김경철

대치동 수학강사 · 교육칼럼니스트

 

서대문구 서대문구의회 서대문구소방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국지역신문협회


포토뉴스

더보기

배너
서대문소방서 119소방정책 콘퍼런스 대비 자체 논문 발표대회
서대문소방서(서장 김장군)는 지난 30일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 참가를 앞두고 연구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자체 논문 발표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서대문소방서 연구반이 수행한 「도심형 산림화재 대응전술 개발 및 현장실증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연구배경과 전술개발 과정, 현장 실증훈련 결과 및 정책적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기후변화와 도시 확장으로 산림과 주거지·문화재·사회기반시설이 맞닿는 도시-산림 접경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산림화재가 도시 생활권으로 확산되는 복합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반은 차량의 직접 접근이 어려운 장거리·고지대 화점에 안정적으로 소방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소방차 3대 직렬연결을 통한 압력 분담, 소화전과 최초 펌프차 중계구의 직접 연결, 고압수관 전개 및 이동식 수조·등짐펌프 연계방식을 핵심 전술로 제시했다. 또한 인왕산 환희사~기차바위, 인왕산 개미마을~기차바위 및 안산 봉원사~봉수대 등 서로 다른 지형·수원·도로 조건에서 실증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결과 약 840~1,290m의 수관 전개거리와 약 160~210m의 고저차에서도 최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 서부선 등 도시철도 사업 조속한 추진 당부
서울특별시의회 임만균 의장은 7월 23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과 면담을 갖고 서부선․난곡선 등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철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도시철도 사업별 진행 상황을 청취한 임 의장은 “도보․마을버스로 20~30분 나가서야 비로소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경전철’은 필수 인프라”라며 지역주민이 20여 년을 염원해 온 숙원사업인 만큼 통과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도시철도 사업 중 ▴서부선(서울대입구역~새절역)은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모집을 위한 준비와 함께 재정사업까지 포함하는 검토도 병행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면목선(청량리~신내)․▴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은 기본계획 수립,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강북횡단선(목동역~청량리역)․▴서남선(마곡나루역~가산디지털단지역·서부트럭터미널~당산역)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 이어 “도시철도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올라가 있는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올 하반기 중 승인 등을 위해서도 서울시의회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