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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 만성피로(Chronic fatigue)

김영철 원장

삼성제일의원 원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피로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흔하게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듣고 산다. 피로는 상당히 주관적인 측면이 있어 같은 육체 활동을 하더라도 어떤 때는 피로하다고 느끼고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가끔 느끼는 피로 쉬고 나면 좋아지는 피로(감)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생리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급격한 피로감과 쉬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어 의학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1달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지속성 피로(prolonged fatigue)라 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Chronic fatigue)라 한다. 대부분의 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경우에 따라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간과 하면 안 된다.

 

심한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한 빈혈, 간질환, 갑상선 질환, 신장질환, 폐결핵, 심혈관계 질환과 악성종양의 증상으로도 피로감을 호소 할 수 있어 심각한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피로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종합검진을 반드시 받아 보기를 권하며 모든 검사에서 정상이고 6개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 할 만큼의 피곤함과 기억력과 집중력장애, 인후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새로운 형태의 두통, 목과 겨드랑이에 림프샘의 비대와 통증, 잠을 자도 지속되는 피로, 운동 후에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중에 4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 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1994년 정의 하였으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어 지고 있는 정의이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한 가지 일뿐이고 만성피로의 20% 정도만 이 질환에 해당 될 정도로 진단 기준이 비교적 엄격하다.

 

실제로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를 하루에도 여러 명 보게 되는데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 권태감, 무력감, 식욕부진, 전신 근육통 등 다양해서 의사들도 비타민 수액제나 영양제 정도를 처방하고 지켜보는 게 대부분 일 수밖에 없는데 어느 날 40대 후반의 남자가 수개월전부터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을 호소하며 내원하여 나는 평소처럼 수액치료를 시행하고 혈액검사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지켜보고 계속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급병원에 진료를 신청하여 종합검진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여 돌려 보냈었는데 3개월 후에 본원에 다시 내원한 환자는 “선생님 저 수술했습니다 지난번에 선생님한테 진료 받고도 계속 피곤하고 힘들어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대장암이 나왔어요 그 것도 3기라고요 수술하고 상처치료 받으러 왔습니다” 순간 놀라서 당황한 나에게 환자는 “ 그때 선생님이 종합검진 하라고 하셔서 그나마 빨리 발견된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때 괜찮다고 그냥 돌려 보내서 진단이 많이 늦어졌으면 환자가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일은 환자를 좀더 세심하고 꼼꼼히 봐야 하겠다는 교훈을 주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에게 그 많은 검사를 하게 하는 것은 시간적, 물리적 낭비와 제약이 따르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의사로서 큰 딜레마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만성피로도 있지만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피로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평소 수면이 부족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 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주3-4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 금주, 균형 잡힌 식사는 당연히 실천 해야 하고 우울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6주간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인 나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기질적인 질환에 의한 2차성 피로가 아닌가 감별하는 진료습관이 생겼고 정상이더라도 2-3개월에 한 번 방문하여 진료 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현대인은 수 많은 스트레스와 싸우며 지내고 있고 최근 SNS의 발달은 더욱 치열하고 다양하며 힘든 사회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으나 긍정적인 마음과 건전한 생활양식(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피로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하며 기본적인 방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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