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사회

잊히는 것들을 위하여

백두산 호랑이를 기다리며

이상우 (도시속발효이야기 대표)

얼마 전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 가까이 ‘산골고개’에 생태연결타리가 놓여졌다. 이로써 삼각산(북한산) 줄기와 백련산이 이어지게 되었다.

우스개소리지만, 지금은 연해주에나 사는 백두산 호랑이가 홍제천을 건너 인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홍연2교와 세검정에서 신호등 두 곳만 건너면 말이다. 옛말에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있나?’ 했다.

내가 이 생태연결다리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은 실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시민 제안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왕산과 안산을 가르는 무악재 밑으로 굴(터널)을 뚫어 차들을 다니게 하고, 무악재를 차 없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한테 돌려주자는 것이다. 그런 제안을 하면서 산골 고개도 똑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

홍명의의 긴 이야기책(장편소설)인 <임꺽정>을 보면, 양주 사람인 임꺽정이 밥 먹듯이 한양으로 놀러오고, 무악재와 홍제원이란 땅이름도 자주 나온다. 옛날엔 무악재를 ‘모래재’라고 했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인왕산이 바위산이어서 돌 부스러기가 많아서 그리 불렀던가?

무악재는 안산의 옛 이름이 무악산인 데서 이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재’는 고개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예를 들면 박달재는 밝은 달이 비추는 고개란 뜻이다. 안산 자락에 자리 잡은 연세대에서 해마다 하는 축제가 무악제라고 한다.

태종 이방원이 서울 궁궐(창덕궁)을 정할 때 동전 던지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그때는 개경을 떠나지 말자는 여론이 많았던 까닭이다. 하륜 같은 사람들은 무악산(지금의 안산)을 주산으로 하여 서울을 정하자고 했다. 그랬다면 지금 서대문구가 ‘서울’이 되었을 것이다. 연세대와 신촌 쪽에 궁궐들이 들어섰을 것이고,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서해안시대를 훨씬 멋지게 펼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무악재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와 변두리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는 사람들에게나 이런 기준이 되는 것일 뿐, 실은 인왕산과 안산이 모두 한 산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뿌리 쪽으로 다가가면, 인왕산도 삼각산의 한 줄기임을 어렵지 않게 살필 수 있다. 이렇게 따지면 백두대간이 모두 한 줄기요, 한 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는데, 두 말할 필요 없이 그것은 ‘한밝뫼’(백두산)이다.

연희동 104고지와 둘레길조차도 안산, 인왕산, 삼각산을 통해 백두산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어찌 생태연결다리를 놓고 백두산 호랑이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대문구에 있는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백두산 정기를 받고 살고 있다고 하면 거짓일까? 아주 먼 옛날 백두산 화산이 쾅하고 크게 터지면서 백두대간이 세워졌고, 몇 천 년 동안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나고 살아온 사람들이 우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대문구 서대문구의회 서대문구소방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국지역신문협회


포토뉴스

더보기

배너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추석맞이 기초연금 집중 홍보 실시
이승준 본부장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본부장 이승춘)는 추석 연휴를 맞아 1개월간 기초연금 신청 홍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의 연결이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이번 홍보 활동은 기초연금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그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한 달 동안, 기초연금 신청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주요 지역에 설치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에 안내문을 비치할 예정이다. 또한, 서대문구청 등에서 거리 캠페인으로 현장 중심의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2025년 5월 기준 약 690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단독가구는 소득인정액(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이 228만 원 이하, 부부가구는 364만 8천 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공단은 또한,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모든 어르신이 신청할 수 있도록 우편과 모바일을 통해 안내하며, 수급희망이력관리가 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기준이 변경될 때마다 추가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의회 의원연구단체 ‘온동네돌봄연구회’ 발족
서대문구의회 온동네돌봄연구회(대표의원 김규진)은 아동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서대문구 맞춤형 돌봄정책 수립을 위해 전문업체에 연구용역을 발주, 지난 8월 18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보고회에는 서대문구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 출신인 박경희 부의장이 함께 출석하여 힘을 보탰다 특히 온동네돌봄연구회는 지난해 열린 학부모 토론회에서 ‘초등 돌봄 공백 문제’를 제기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실제 당시 학부모들은 “초등 저학년 자녀 돌봄 때문에 부모가 육아휴직이나 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충을 호소했고, 이를 정책 과제로 삼아 연구회가 구성된 것이다. 이에 연구회는 서대문 지역 맞춤형 돌봄 정책과 입법 과제 발굴을 목표로 △돌봄 정책의 실효성 제고, △학교·자치구·지역사회의 돌봄 인프라 연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2025년 7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서대문구의 만0세~18세 인구는 34,775명으로 전체 인구의 11.5%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14.1%)이나 서울 평균(11.9%)에 밑도는 수준으로, 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