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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잊히는 것들을 위하여

백두산 호랑이를 기다리며

이상우 (도시속발효이야기 대표)

얼마 전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 가까이 ‘산골고개’에 생태연결타리가 놓여졌다. 이로써 삼각산(북한산) 줄기와 백련산이 이어지게 되었다.

우스개소리지만, 지금은 연해주에나 사는 백두산 호랑이가 홍제천을 건너 인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홍연2교와 세검정에서 신호등 두 곳만 건너면 말이다. 옛말에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있나?’ 했다.

내가 이 생태연결다리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은 실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시민 제안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왕산과 안산을 가르는 무악재 밑으로 굴(터널)을 뚫어 차들을 다니게 하고, 무악재를 차 없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한테 돌려주자는 것이다. 그런 제안을 하면서 산골 고개도 똑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

홍명의의 긴 이야기책(장편소설)인 <임꺽정>을 보면, 양주 사람인 임꺽정이 밥 먹듯이 한양으로 놀러오고, 무악재와 홍제원이란 땅이름도 자주 나온다. 옛날엔 무악재를 ‘모래재’라고 했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인왕산이 바위산이어서 돌 부스러기가 많아서 그리 불렀던가?

무악재는 안산의 옛 이름이 무악산인 데서 이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재’는 고개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예를 들면 박달재는 밝은 달이 비추는 고개란 뜻이다. 안산 자락에 자리 잡은 연세대에서 해마다 하는 축제가 무악제라고 한다.

태종 이방원이 서울 궁궐(창덕궁)을 정할 때 동전 던지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그때는 개경을 떠나지 말자는 여론이 많았던 까닭이다. 하륜 같은 사람들은 무악산(지금의 안산)을 주산으로 하여 서울을 정하자고 했다. 그랬다면 지금 서대문구가 ‘서울’이 되었을 것이다. 연세대와 신촌 쪽에 궁궐들이 들어섰을 것이고,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서해안시대를 훨씬 멋지게 펼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무악재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와 변두리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는 사람들에게나 이런 기준이 되는 것일 뿐, 실은 인왕산과 안산이 모두 한 산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뿌리 쪽으로 다가가면, 인왕산도 삼각산의 한 줄기임을 어렵지 않게 살필 수 있다. 이렇게 따지면 백두대간이 모두 한 줄기요, 한 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는데, 두 말할 필요 없이 그것은 ‘한밝뫼’(백두산)이다.

연희동 104고지와 둘레길조차도 안산, 인왕산, 삼각산을 통해 백두산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어찌 생태연결다리를 놓고 백두산 호랑이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대문구에 있는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백두산 정기를 받고 살고 있다고 하면 거짓일까? 아주 먼 옛날 백두산 화산이 쾅하고 크게 터지면서 백두대간이 세워졌고, 몇 천 년 동안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나고 살아온 사람들이 우리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대문구 서대문구의회 서대문구소방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국지역신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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