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온 국민들의 눈과 귀가 TV로, 라디오로 쏠려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지난 2016년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90여일간의 지리한 정치적 공방은 물론 치열한 법리 공방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됐다.
그동안 수백명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를 통한 국민들의 염원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수백만명의 평화로운 촛불이 차가운 겨울을 녹이며 헌법판소의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 태극기의 물결이 쏟아져 나오며 반대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외치며 맛불을 지피며 국론은 팽팽하게 두갈래로 갈라지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것는 듯 위태한 국면을 연출했다.
중국은 사드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경제적 압박을 가해오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격랑이 휘몰아치며 전 세계를 향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외적인 변화에 그져 두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하루하루를 보며 어서 가부간의 결정을 내려주기를 요청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극에 달하던 지난 10일 드디어 그 결과는 내려졌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판결이후의 국민들의 반응과 그 것을 취재하는 언론들의 모습이다.
촛불로 의지를 불태우던 많은 국민들은 만세를 외치며 이구동성으로 이것이야 말로 국민들의 승리라고 외쳤으며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를 방송으로 내 보이며 국민들의 승리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외쳤다.
그러면 찬성하는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요 반대하는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어찌 이것이 누구의 승리요, 누구의 패배라고 할 것인가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모두의 수치요, 우리 모두의 패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승리했다고 환호할 것도, 패배했다고 비통해 할 것도 아니라 우리 모두의 패배임을 인정하며 우리 모두는 그 패배를 밑거름 삼아 더욱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이꼴로 만들어 놓고 잘못을 반성하는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이제 대통령 선거를 빌미로 또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는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어떻게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며 수없는 위기속에서도 그 위기를 기회삼아 오히려 발전하고 단단해져 온 이 나라, 이 땅을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삼아 더욱 단단하고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