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원과 문화촌, 개미마을로 표현되는 추억과 역사가 살아있는 마을
아직도 고향, 옛 시골 마을의 추억이 아련한 홍제3동, 그러기에 서로 돕고 나눔이 생활처럼, 주민들에 몸과 마음에 배여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홍제3동을 찾아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옛 시골마을을 되돌아보는 듯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데 서울하늘 아래 저녁 무렵 밥짓는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올 것 같이 정서가 살아있는 마을이 남아 있으니 그 곳에 곧 홍제3동이다
이곳은 동쪽으로 인왕산 품 아래 자리하고 있으며 홍제동이라 유래는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이 머물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무악재를 넘어오면 첫 국립여관인 홍제원이 있었으며 여기서 떡전거리를 지나 연서역에 이르러 평안도나 중국으로 향하곤 하였다.
1936년 경성부로 편입되면서 홍제정으로, 다시 1946년 홍제동으로 바뀌었으며 홍제1, 2동, 3동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관할을 하고 있다.
홍제3동은 문화촌과 개미마을을 대표로 하는데 문화촌은 홍제원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새로 건축한 신식주택이 온 마을을 이루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1957년부터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을 지어 국민주택으로 분양했으며 국민주택은 서구의 건축개념을 도입하여 부엌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었다. 도시 변두리에 들어선 국민주택을 일면 문화주택이라 하고 그 지역을 ‘문화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문화촌은 1950년대 말에 홍제동 279번지 일대 홍제천변의 자갈밭을 우리나라 최초로 바둑판처럼 정리해서 반듯한 골목과 집터를 형성한 곳으로, 담장을 사이에 두고 두집의 지붕을 나란히 붙여서 지은 맞배지붕 형식의 양옥집 30여 채에 당시의 문화예술인들이 살면서 생긴 이름이다.
초기 이 마을에는 시인 박화목, 김완식, 김상억씨를 비롯해 아동문학가 석용원, 화가 성기대씨 등의 문화예술인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동에 오래 거주하신 주민께서는 이 문화촌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활하셨던 시인 박화목선생(1957년~2006년)의 증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역사가 숨어있다고 한다.
[자유당정권 말기에 정치깡패로 유명한 임화수가 반공예술단을 창단하여 ‘시민위안의 밤’ 등으로 자유당의 선거운동을 돕던 중에 [우남 이승만]이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로배우 김희갑에게 이승만 영화에 출연을 요구했으나, 거절을 당하자 홧김에 폭행을 가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쳤다. 이를 보다 못한 동아일보<당시에는 극렬한 야당지 이었음>에서 이를 크게 이슈화 하였고, 임화수에 대한 비난이 들끓게 되었다. 이에 놀란 임화수는 어떻게 이를 만회할 것인지 묘책을 짜내다가, 문화촌 사업을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홍제동 279번지 일대에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구획정리를 한 뒤 소위 말해 문화주택 양옥식의 주택을 지어서 내노라하는 문화인들을 입주하여 살게 하였다는 것이다.
박화목선생님이 생존하셨을 당시 댁의 마당에 심어진 라일락과 삼나무를 잘라야겠다고 하였더니 “저 나무는 내가 이 집에 들어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일 뿐만아니라, 동네 사는 새들이 모두 모여서 놀다가곤 하는데, 저 나무를 베어 버리면 어디 가서 놀아라고 저 나무를 베어내나....” 하시면서 어린애 같은 동심을 말하시곤 하셨는데 현재 유원아파트 옆 근린 소공원에 박화목 시인의 <과수원길> 시비가 세워저 오가는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사연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문화촌에 사셨던 문화인을 찾아 조사를 하였으나, 쉽지 않았고, 당시 그 일대의 통장을 맡으셨던, 박능순 옹(82세)쎄서 들려주신 당시 문화촌 이야기는 장민호<배우,탈렌트>, 이해랑<극작가>, 이진섭<시나리오 작가>, 백동주<아나운서 : 백지연 아나운서의 부친>], 박화목<시인, 아동문학가>] 등을 기억하셨다.
그리고,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곳에 개미마을이 있다. 1960년대 이농해온 시골 사람들이 인왕산기슭에 다닥다닥 판잣집을 짓고 정착을 하기 시작한 마을, 6·25 전쟁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임시 거처로 천막을 두르고 살았다. 당시에는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마을 같아서였다고도 하고, 인디언처럼 소리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1983년 주민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서 ‘개미마을’이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고 현재는 16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개미마을은 서울에 몇 남지 않은 옛 정취를 간직한 달동네 중 하나이면서 이곳이 몇해 전 부터 벽화가 아름다운 마을로, 1000만 관객을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 영화 촬영장소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2009년 서대문구와 한 기업체의 '빛 그린 어울림 마을' 프로그램으로 낙후된 개미마을을 개선하기 위해 아름다운 벽화거리로 바꾸는 자원봉사활동으로 5개 대학 미술전공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49가구를 대상으로 `환영` `가족` `자연친화` `영화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 등 5개의 주제로 벽화를 그렸다.
이곳은 알록달록한 물감 옷을 입은 예술을 입은 동네로 바뀌게 되었고, 집집마다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지금의 개미마을은 홍제동의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세월을 잊은 마을을 카메라에 담고, 예쁜 벽화를 여유롭게 구경하고, 또한 인왕산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도 많다. 개미마을과 부암동을 잇는 인왕산 트레킹 코스는 서울 성곽 일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나들이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홍제3동은 현재 36개 통, 276개 반으로 최귀훈 동장을 중심으로 14명이 행정복지와 민원팀으로 나뉘어 8,172세대 19,438명의 주민들을 섬기고 있으며
65세이상 노령인구는 2,218명으로 11.4%에 해당된다.
또한 면적 0.82㎢을 자치하며 홍제천과 세검정을 경계로 홍은1동과 종로구와 연접해 있으며 인왕산자락에 위치하고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자연친화적 환경과 통일로, 세검정길, 내부순환로와 홍제역과 인접하여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며 인왕시장과 유진상가지역의 홍제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홍제동 270번지 일대의 홍제3구역 재개발사업 등 지역개발 예정에 따른 발전기대 증진지역이기도 하다
주요기관으로 서대문세무서와 서울여자간호대학교외 초교2, 중학교 1개와 홍은종합사회복지관과 오랜 전통시장을 자랑하는 인왕시장 등이 홍제3동을 대표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의 중점사업인 복지허브화사업의 홍제3동 추진실적을 살펴보면 △저소득 복지지원 사업으로 구의 역점사업인 100가정 보듬기사업을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홍성교회, 홍제감리교회, 옥천암 및 기타 개인 등이 후원하여 2013년 9월부터 매월 저소득가구에 5∼6가구에 1년 정도 정기 또는 부정기로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4가구에 약 1,837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 동절기 취약 어르신 안부전하기 사업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해 병역자 , 거동불편자 등 독거노인 특히 고독사가 우려되는 30여 취약가구 방문하고 있으며 고독사 직전의 어르신 구조 적십자병원 입원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다.
△이사봉사 서비스 지원과 ⃞ “영정사진 찍어드리기” 사업 △무료 이미용 봉사 서비스 지원은 물론 △“사랑의 대청소” 사업으로 홀로 거주하는 저소득세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거동이 불편하여 몇 년 동안 청소하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새마을부녀회원 및 직능단체의 지원을 받아 각 세대를 방문하여 집안에 묻혀두었던 쓰레기더미, 이불빨래, 냉장고 청소, 생활용품 정리 등 청소를 실시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드리고 있다.
또한 △사랑의 연탄 나눔 사업으로 연탄 난방이 필요한 저소득가구에 연탄과 생필품 등 기업과 연계하여 한반도 연탄나눔운동본부에서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개미마을은 현재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못해 그 지역 내 대부분의 주민이 연탄으로 겨울철을 나야하는 상황으로 ‘한반도 연탄나눔운동본부’에서 기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으며, 연탄뿐만 아니라 보일러 교체 등 지원도 다양화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밑반찬 및 도시락 서비스 제공 △건강한 여름나기 용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홍제3동 주민자치 사업으로 밸리댄스를 비롯 단전호흡에 이르기까지 총 26개 강좌에 월평군 546명이 수강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그 종류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또한 체험학습장 조성사업, 자치회관 작품전시회, 영화 상영, 책나눔행사, 문화촌한마당축제 등 다양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민의 축제인 문화촌 한마당 축제는 제8회를 맞이하여 약 250여명의 주민들과 자치회관 수강생들이 참여하여 10월 31일 서울여자간호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한 단체인 청소년지도협의회의 추진사업 을 살펴보면 인왕시장내에서 매년 실시하는 청소년댄스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의 학업에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화합과 우정을 나눌수 있는 댄스을 선보이며 장기 자랑도 함께 하면서 지역청소년의 축제이자 놀이마당으로 인왕시장내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저소득청소년 밑반찬 제공, 청소년선도 캠페인 봉사 활동 등을 주도적인 실시와 한부모 청소년 가정 15세대에 정성어린 추석명절 음식나누기 사업과 문화촌 재활용 나눔장터 참여하는 등 청소년들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봉사의 산 증인이 새마을 부녀회 추진사업으로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 행사와 독거어르신 생일잔치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위로와 기쁨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12개 각 직능단체 모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봉사하며, 취약계층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및 함께 살기좋은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
복지협의체는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 화재경보기 설치, 취약한 독거어르신 안부 문안 사업, 어르신 영정사진 촬영사업, 위기가정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장 운영, 봄철 도로변 환경 개선을 위한 가로화분대 설치, 농촌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이웃들과 함께한 헌책나누기 장터 운영, 여름철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취약지역 방역활동, 문화촌 한마당 축제 등을 주도적으로 실시해 주었다.
통장협의회는 저소득계층 발굴을 위한 어려운 이웃 찾기 사업, 십시일반 나눔 운동인 천사운동 적극참여, 위기가정 발굴, 적십자 회비 모금 등을 헌신적으로 실시해 주고 있다.
자율방재단에서는 시민의 안전한 보행을 확보하기 위한 주민자율 제설반 발대식과 제설작업, 풍수해 예방을 위한 각종 재난현장 참여 및 복구활동,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활동 등에 앞장서는 등 12개 직능단체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한뜻으로 협력하고 있다.
최귀훈 동장은 “우리 홍제3동은 주민과 동주민센터 직원 모두 합심하여 중단없는 민간 복지자원 발굴 확대, 복지사각지대 계층 발굴, 다양한 민간후원복지서비스 연계강화, 민․관이 함께 찾아가는 취약가구 방문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으며,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더욱 발전해 가는 홍제3동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