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시작, 구급출동을 울리는 “구급출동, 구급출동”벨소리와 함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앞 위치만 적혀 있는 지령서를 받았다.
출동 중 신고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아무런 정보 없이 출동에 임하였다. 현장도착 후 신고자를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신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수색 도중 연세대학교 대로변 한가운데 정차 해 있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 하였고 그곳에서 신고자를 만날 수 있었다.
신고자는 차량 운전자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고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 해 보니 엄마의 옷은 아이의 구토로 모두 젖어 있었다.
좁은 차안은 아이의 구토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지만 엄마는 우리에게 아이 좀 살려 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가 구토를 한 뒤 의식이 없다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현장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 한바 아이는 경련 후 잠에 들어 있는 상태였다.
보호자와 아이를 구급차로 옮긴 뒤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한 번 씩 경험 할 수 있는 상황이며 아이의 상태가 위급하지 않음을 보호자에게 설명하며 안심시킨 뒤 아이의 구토로 범벅된 신고자의 옷을 정리하라고 티슈를 건넸지만 엄마는 병원까지 이송하는 3분 남짓한 시간에 엄마는 열 번도 넘게 아이가 괜찮은지만 재차 확인 하였다.
병원 도착 후 아이 아빠를 만난 후에야 안정을 되찾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혔했다.
아이의 엄마를 보면서 부모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부모 자신보단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신고자를 보면서 우리들도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온 아이와 그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신고자들의 가정에 앞으로 행복한 일들 만 가득하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