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마을버스 노선조정을 반대하는 서대문마을넷(대표 장수정)의 주민 공론장이 지난 14일 오후 4시 50+센터에서 진행됐다.
전 서호성 서대문구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공론장에는 이재복 홍은1동주민자치위원장과 최성철 홍은파출소장 서대문구의회 홍길식 부의장, 유경선 재정건설위원장, 이종석 의원과 문형주 전 서울시의회 의원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번 공론장은 지난해 4월부터 검토해 왔던 11번, 13번 마을버스 노선조정의 안으로 구가 서울시안을 받아들여 11번과 13번의 노선조정 계획이 추진되었고 이에 홍은1동 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실시하며 7월6일 주민대표들과 문석진 구청장을 비롯 구 관계자들의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문석진 구청장은 “주민들과 직접 관련된 일에 주민의견을 묻지않고 설정한 것은 여하한 상황을 떠나 잘못되었다”며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선 개선안을 준비했으나 주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옳다”며 전면 백지화를 결정했던 사안(본지 7월9일자 2면 참조)이었으나 이 안이 당시 약속과 달리 다시 언급된 것이다.
이에 장수정 마을넷 대표는 “공론장은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가고 토론과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마을넷이 하고자 만들게 됐다. 노선조정을 추진중인 구청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대안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노선조정심의위원회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심의를 하고 있지만, 실제 심의위 절반이 공무원이고,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종종 마을버스 노선과 관련해 주민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채영 주민대표는 “우리 주민들은 지난해 6월 8700명의 서명을 받아 노선변경 반대 의견을 제출했고, 서대문구도 노선변경 전면철회를 공식 발표하고 홍은1동으로 공문도 발송했는데 최근 이를 번복한 서대문구는 철회가 아니고 취소여서 다시 변경되고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11번 버스가 경유하는 홍은1동과 홍제3동은 청소년과 노인인구가 인근동인 홍은2, 홍제1,2동보다 많고 이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를 위한 마을버스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며, 만약 노선변경이 확정될 경우 행정소송 등을 불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길식 부의장은 “철회됐던 마을버스노선변경안이 다시 논의된 것은 심히 유감이다. 8700명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유경선 재정건설위원장도 “11번 마을버스 노선과 관련해 주민들의 입장을 알기에 변경안을 막아왔다. 주민편의를 위한 행정을 위해 꾸준히 지켜보고 이를 막아내는데 일조하겠다”는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이종석 의원역시 『교통사각지대인 홍은1, 홍제3동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해온 11번 마을버스의 노선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 21일 홍은1동 업무보고회를 통해 “주민들의 가장 많은 질문과 건의가 이어졌던 마을버스 노선 변경안을 주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여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회사가 사업계획 변경신청을 2월20일자로 제출해 놓고 있어 첫차와 막차 운행에 대해서는 주민불편을 고려하여 업체를 설득하여 보완 요청할 것” 이라고 밝혔다.
조충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