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자치구 생활체육회 반발, 강력한 투쟁 결의
‘시도체육회 규정 준용하되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 발표
초대회장 구청장이 맡으면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 주장
지난해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하부 조직인 시⦁군⦁구 체육회 통합작업이 많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체육계는 최근 국민체육진흥범에 따라 시⦁군⦁구체육회장을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되어야 한다는 선출규정으로 인해 서대문구를 비롯한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물론 전국 생활체육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생활체육회(회장 양회종) 산하 25개 구생활체육회회장단협의회(회장 김성범)는 지난 1월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체육회 통합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구회장단은 이날 회의를 통해 몇몇 구청에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통합에 앞서 일부 공무원들 주도하에 구청장을 통합회장으로 추대하려고 준비중인 것과 관련해 이를 ‘관건선거’로 규정하고 각 자치구 통합체육회가 서울시통합체육회 규정아래 자율적으로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실제 가맹 경기단체가 전혀 없어 대의원제도가 유명무실한 구체육회는 구청장을 당연직 회장으로 하는 관변단체라면서 이후 구체육회와 구생활체육회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청과 공무원들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행위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청장을 구 통합체육회 초대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는 비상대책위가 직접 해당 구청과 구의회를 항의방문하고 1인 시위를 비롯한 지자체 집회 등 강력한 대외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러한 생활체육회의 움직임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정부 및 서울시 체육단체 통합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는 서대문구생활체육회를 비롯 각 구생활체육회장과 임직원, 장애인체육회 임직원, 경기단체 및 종목별연합회 임직원, 구청 관련 공무원등 관계부서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설명회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생활체육계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 탓이었을까 정부통합추진위원회 소속 성문정 간사는 “시군구체육회 회장 선출 및 임원구성 문제와 관련해 지자체장이 당연직으로 되어 있지만 시군구 통합체육회 회장은 시도체육회 규정에 ‘준용’하되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 ”고 발표하면서 “이번 통합체육회는 시⦁군⦁구 단체장이 될 수도 있고 경선을 할 수도 있으며 시⦁군⦁구 단체장이 양보할 경우 시⦁군⦁구 생활체육회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생활체육계의 반발에 일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김성범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구에서 통합체육회 초대회장을 구청장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스포츠계에 없어져야 할 악습”이라며 “이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무분별하게 관권을 동원해 통합체육회를 장악하려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시의회에 자율성을 보장해 줄것을 요청하고 체육의 정치적 중립의 보장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체육정책과장은 “구청 체육관련 공무원들이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것을 잘 알고 있어 이 자리를 통해 그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키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서울시 통합추진위 인적구성에 대해서도 숙고하겠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생활체육 서대문구협회는 지난 2일 생활체육서대문구협회 고문이며 전국축구연합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김동섭 박사를 비롯 왕문홍 초대 서대문구협회장 등 모두 모인가운데 이사회를 갖고 통합체육회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김동섭 박사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통합체육회에 대해 굳이 반대할 의사는 없으나 통합체육회내어서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그 성격이나 실력의 격차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이원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통합체육회장을 자치구 구청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것은 구청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킨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구청장보다는 민간이 맡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용이할 뿐 아니라 자율적 운영속에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와 구청장은 통합체육회의 운영이 원만하게 잘 운영되도록 지도하고 감독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통합체육회 운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