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찾아가서 실험을 했다. 바구니에 사과를 가득 담고 100m 밖에 이 바구니를 둘 테니 그 곳까지 뛰어서 가장 빨리 도착한 아이에게 사과를 모두 주겠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아이들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손을 잡고 나란히 뛰어 바구니에 동시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다 같이 사과를 나눠먹는 것이었다. 궁금해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 왜 1등한 사람에게 과일 바구니를 주려했는데 함께 손을 잡고 간 거지?” 그러자 아이들은 일제히 “우분트(UBUNTU)” 라고 외쳤다.
우분트(UBUNTU)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하다.’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나 혼자만 먹으면 다른 아이들이 모두 슬퍼할 텐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 없는거죠? 내 기쁨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게 아니잖아요?”라고 오히려 인류학자에게 반문하였다고 한다(출처;곽숙철의 혁신이야기중에서).
시장조사전문기업인 마크로밀엠브레인트렌드모티터(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사회적갈등과 공동체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3퍼센트가 한국사회의 갈등양상이 심각하다고 답 하였다.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사회지도층의 지나친 자기이익추구와 리더쉽 부재 및 정치적 불안감을 꼽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대부분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익을 함께 나누려는 공동체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이 설문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의식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더불어 살아간다’라는 응답은 저조한 29퍼센트로 나타났다. 특히 젊을수록 공동체의식이 매우 희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입시경쟁,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비인간적 이기심이 빈부격차를 심화하여 공동체의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의 부족은 이기심과 비인간주의, 인간소외등을 경시함으로써 사회질서의 혼란과 국가의 존립기반 마져 무너지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공동체의식의 함양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해 온 국민에게 쓰나미처럼 덮쳐온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분노, 그리고 좌절과 우울의 터널을 뚫고 새 날,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새해에도 주말이면 수백만명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소중한 민주주의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온 국민의 시린 가슴을 달래주었던 촛불시위야 말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되어 이루어낸 진정한 공동체의 힘이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아왔다. 새해는 한민족 DNA에 각인된 촛불의 위력을 다시 살려 내어 나라를 총체적으로 재건해야하는 중대한 시기이다.
평화적 촛불시위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담금질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부르짖었던 공의와 도덕적 상식을 되찾는 리셋코리아(Reset Korea)! 바로 우분트(UBUNTU)! ‘공동체의 힘’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