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과 복지현장 결합한 복지방문지도 시스템 전국 최초 구축

서대문구는 한국지방정부학회가 주관한 ‘제4회 지방정부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찾동, 행정복지센터 시초! 동 복지허브화 사업>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의 근간이 된 ‘동 복지허브화 사업’으로 복지전달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이번에 ‘우수상’ 수상 지방정부로 선정됐다.

<동 복지허브화>
서대문구는 2012년 1월, 2개 동(충현동, 남가좌2동) 시범운영으로 동 주민센터 기능을 복지중심으로 개편한 ‘동 복지허브화 사업’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3년 1월에는 이를 14개 전 동으로 확대했다.
‘항상 주민을 접하는 기관이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좀 더 쉽게 발굴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으로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인 동 주민센터를 복지 중심기관으로 만들었다.
동 주민센터 제증명업무는 무인민원발급기로, 청소와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 등은 구청으로 이전하는 ‘동 기능 전환’을 실시하고 그로 인해 확보된 인력을 복지업무에 투입했다.
추가 예산 투입 없이 동 주민센터 기능과 역할을 ‘복지 거점’으로 전환했다.
동장과 통장은 그 명칭이 복지동장과 복지통장으로 바뀌었을뿐 아니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과 지원을 위한 역할이 증대됐다.
과거 동장 역할이 주로 지역 환경순찰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복지동장은 관내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환자 등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역사회 복지 자원과 후원자를 발굴하는 데,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복지통장 역시, 틈새계층 발굴과 복지제도 안내를 위한 주민과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정립했다.
서대문구는 또 2013년 1월부터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통합 지원할 수 있도록 방문간호사를 동 주민센터로 배치 운영하고 있다.
예산을 들이지 않고 행정 내부의 부서 칸막이를 제거, 주민편의를 증가시켰다.
동 복지허브화 시행 후 기초, 광역 지자체와 공공기관, 행정연구기관은 물론 국무총리와 장차관, 청와대 수석까지 서대문구 복지 전달체계를 벤치마킹하며 ‘전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복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이 중앙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았다.
현장 중심의 고민과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복지 전달체계를 만들기 위해 서대문구가 시작한 작은 변화가 서울시를 바꾸고 전국을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100가정 보듬기>
서대문구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생활이 어려움에도 법적 요건 미달로 복지급여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복지사각지대를 많이 찾아냈다.
이에 구는 도움이 절실하지만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을 지역사회가 한 가정씩 보듬어 보자는 취지에서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저소득 가정은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 독지가와의 결연을 통해 자립 가능할 때까지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 437호의 가정에 대해 22억 원의 누적 후원금을 연계해 서대문구만의 나눔복지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100가정 보듬기 수혜자가 후원자가 되는 첫 사례도 나왔다. 주인공은 김○○(여, 61세, 156호 수혜자) 씨로, 김 씨는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매월 30만 원씩 후원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남편 대신 두 자녀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건강까지 나빠져 월세와 공과금이 체납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에 연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자립에 성공해 지난해 8월에는 100가정 보듬기 401호 후원자로서 한부모가정에 3년간 10만 원씩 정기후원을 약정했다. 김○○ 씨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가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그 고마움을 이웃에 전하고 싶어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서대문 100가정 보듬기는 서대문구의 이웃과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복지방문지도>
보다 효율적인 동 복지허브화 수행을 위해 IT기술과 복지현장을 결합한 복지방문지도 시스템은 문석진 구청장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2015년 3월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를 온라인 지도와 연동한 전산 프로그램으로 ▲고위험군 빨간색 ▲중위험군 주황색 ▲저위험군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복지사각지대 ‘상시 발굴’, ‘수급 결정’, ‘지속 관리’ 전 과정을 전산화해 복지 담당자가 주민복지 욕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한다.
또 복지통장,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방문간호사의 방문 및 서비스 연계 이력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복지 대상자가 임대주택, 일자리, 쌀, 반찬, 전기장판, 보일러, 선풍기, 연탄, 이불, 집수리, 보건, 틀니 등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복지방문지도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말 현재 취약계층 8,209세대에 대해 26,375건의 방문이력(중복 방문 포함)과 11,688건의 서비스 연계지원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서대문 복지방문 지도는 ▲복지사각지대 신고 창구인 천사톡(카카오톡) ▲전화번호 하나만 알면 모든 복지상담이 가능한 행복1004콜센터(330-1004) ▲서대문맞춤복지 검색사이트(http://bokji.sdm.go.kr) ▲후원자와 수혜자가 원하는 맞춤형 복지사업을 연계하는 ‘서대문 행복 더 나누기 사업’ 등과 함께 복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일례로 천사톡으로 지난해 서대문 관내의 한 고등학교 상담선생님으로부터 어려운 가정의 학생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행복1004콜센터에서는 신고 대상 학생 및 그 어머니와 유선 상담을 진행했고 즉시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했다.
학생에게는 대학생 멘토링 서비스, 무료학원수강 서비스를 연계했고, 어머니에게는 법정 복지제도와 꿈나무급식카드 신청 등을 안내했다.
한편 ‘제4회 지방정부 정책대상’ 시상식은 이달 16일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렸다.
이 상은 지방정부 우수 정책을 발굴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지방정부 정책 합리화와 선진화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심사는 크게 정책형성단계, 집행단계, 정책성과 등 3개 범주 아래, 세부적으로 목표 적합성, 집행절차 적절성, 정책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역 실정에 맞는 지속적인 복지시책 발굴로 ‘생활 속 복지’가 잘 실현되는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