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아트코칭센터 대표, 수필가
연세코칭연구회 수석코치
한국코치협동조합 이사
서울시립 도심권인생이모작센터 상담사
고객: 퇴직한 지 2년이 되었고 올해 환갑을 맞았습니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60대, 70대도 신중년이라고 하며 젊게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력이 자꾸 떨어지고 마땅한 일이나 수입도 없는 처지에 신중년이라는 말이 억지로 들립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친구들과 생활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낙심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과 자녀들을 늦게까지 책임지면서 기나긴 신중년을 보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조이코치: 요즘 신중년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명이 길어지고 예전에 비해 오래 일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모든 면에서 개인차가 심한데 평균 잡아 일반화하는 것도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환갑잔치를 하고 자녀의 부양을 받으며 느긋하게 노년을 보낼 나이에 중년처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와의 비교가 아니라 질곡의 세월 60년을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존재라고 자신을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현재의 어려움이 과거의 영향이라고 믿고 싶지만 매순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이고 기회입니다.
비록 체력이 젊은 시절보다 떨어지고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지난날의 의미를 새기며 다가올 날들을 그려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종이에 십년 단위로 여섯 고개를 그려보고 각 고개마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지, 그때마다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인지, 누구의 격려가 있었는지 적어봅니다. 그런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의 나를 바라볼 수가 있는 통찰력이 생깁니다.
현실적으로 55세 이상 중장년층의 70~80%는 퇴직 후에도 경제적 이유와 건강유지, 본인의 지식과 능력 활용, 사회적 관계와 기여를 통한 보람과 의미를 찾기 위해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유형에 따라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는 것,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공부를 하며 새로운 만남을 갖는 방법, 축적된 경험과 재능으로 비영리단체나 비정부기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인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한 후 구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세요.
서울시립 도심권인생이모작센터(www.dosimsenior.or.kr)에서는 생애설계지원사업, 취업지원사업, 사회참여사업, 문화기획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