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체육

서울관광재단 7080 청춘들의 서대문지역 추억창고 열어

유유자적 8km 홍제천 산책길 따라 이어지는 포방터시장, 유진상가 등 이색공간

도심 속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홍제유연’, 지붕 없는 미술관 관람하며 문화생활도

서울 도심 속에서 복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은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었던 ‘유진상가’ 지하 250m 구간은 홍제천을 따라 예술이 흐르는 도심 속 미술관으로의 재탄생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추억의 뚝방길 인왕시장까지 방문하고 나면 레트로감성 가득한 거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서대문구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홍제천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빛의 예술 길 ‘홍제유연(弘濟流緣)’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해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조선시대 중국의 사신이 한양의 성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묵어가던 공관인 홍제원이 있던 까닭에 홍제원천이라고 불렸다. 홍제천 산책길은 홍지문에서 시작하여 포방터시장, 유진상가와 홍제유연, 홍제천 폭포마당, 산책로 미술관을 지나 한강까지 하천 옆으로 조성된 약 8km의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길은 평탄하여 걷기에 어려움이 없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물길 따라 왜가리나 청둥오리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지문에서 출발하여 데크로 된 길을 따라가면 옥천암의 마애보살좌상(보물 제1820호)이 나타난다. 5m의 마애불로 하얗게 칠을 하고 있어 ‘백불’이라고도 불린다.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 마애불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마애불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포방터시장으로 연결된다. 6.25전쟁 당시 포를 설치하여 종전될 때까지 서울을 방어했던 장소에서 유래하여 포방터라 불렸다.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곳이지만, 시장 주변으로 옹기종기 늘어선 주택은 홍제천과 어우러져 한가롭고 평화롭다.

포방터시장을 지나 홍제천을 따라가면 다시 유진상가를 만난다. 1970년 홍제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유진상가를 세웠다. 유진상가는 1층은 상가, 2층부터는 주거시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다. 길게 뻗은 유진상가 아래에 있던 250m 구간의 홍제천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50년간 버려진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홍제천 유진상가 구간에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하나로 홍제유연(弘濟流緣)을 만들었다. ‘서울은 미술관’은 2016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도심 속 버려진 공간에 다양한 형태로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2019년에 유진상가 지하통로를 개방하였고, 2020년 7월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였다.

 

홍제유연은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끊어졌던 과거의 상흔을 예술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홍제유연에는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작품과 자연의 소리를 배경으로 움직이는 빛의 조각을 연출했다. 어둠과 빛의 적절한 조화가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에 흥미를 갖게 한다. 짙은 어둠으로 가득한 지하에 빛이 공간을 채우고 물가에는 오리가 노닐고 있으니 여느 장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제유연을 지나면 분수와 인공폭포가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홍제천 폭포마당이 나타나고 산책로 미술관이 이어진다. 폭포마당에서 홍남교에 이르는 약 800m 구간에는 내부순환로의 고가도로를 받치는 기둥에 17세기에서 20세기 서양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크미술부터 표현주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셈이다. 서양 미술 작품을 지나면 국내 유명화가들의 명화가 기다리고 있다. 홍제천에서 만나는 뜻밖의 미술작품은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주민들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인왕시장’의 현 모습

 

1960년부터 홍제천 주변 둑길에서 자연시장 형태로 시작된 인왕시장은 1971년에 시장으로 정식 개설이 되었다.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조달하여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농축산물 전문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인왕시장이 성행하던 시절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온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고 한다. 인왕시장은 직접 공수한 농축산물로 도매상 역할을 하면서 서울 곳곳에 농산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는 홍제동 일대의 상권이 쇠락하면서 140여 개의 점포가 유지되고 있다. 보통의 시장은 골목과 골목 사이에 점포들이 입점해 있지만, 인왕시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광장 형태의 커다란 공간이다.

 

광장에 점포들과 음식점이 하나씩 자리하고 있어 시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매 시장답게 농산물을 수북이 쌓아놓고 판매하는 모습도 여느 시장과는 다른 풍경이다. 시장의 정기휴일인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에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서대문구 서대문구의회 서대문구소방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국지역신문협회


포토뉴스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