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은 천심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4.13 총선이 절묘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법안 통과를 위한 180석은 장담한다며 오만을 떨든 새누리당은 어느 순간엔가 과반에서 140석으로 엄살을 떨더니 겨우 122석으로 2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의에 따른다는 상향식 공천의 당론을 무시하고 명분도 안되는 억지 명분을 붙여 제멋대로 낙하산 공천으로 국민을 우롱하며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은 당선되도 절대로 복당은 없다며 큰소리치던 당은 선거후 하루만에 복당을 허용한다는 발표로 제1당의 자리만큼은 차지해야 겠다는 낯부끄러운 짓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23석을 차지해 한껏 부풀어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이요 당의 뿌리인 호남의 28석을 국민의당에게 23석, 새누리당에 2석을 내어주고 겨우 3석만을 차지해 호남 맹주의 자리를 국민의당에게 넘겨주어 국민의당은 3당 그 이상의 캐스팅보트를 쥐며 정국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명실공히 제3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 서대문구를 바라보자
서대문갑 지역의 경우 2:2의 동률속에 길고 긴 동문간의 맞대결은 상호간에 마지막 정치생명을 걸고 결승전을 치른 결과 우상호 당선자가 42,972표로 31,529표를 얻은 이성헌 후보를 11,443표의 큰 차이로 물리치고 결승테잎을 끊었다.
모두가 초 박빙 대결의 예상과는 달리 큰 표차이로 마지막 승부의 마침표를 찍게한 구민들의 표심은 과연 무엇일까
을의 경우 정치 입문후 4수, 서대문을에서 3수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의도에 입성한 김영호 당선자가 험난한 정치역경을 이겨내고 4선에 도전한 정두언 후보를 18, 19대의 맞대결에서 패배, 특히 19대때 625표 차로 석패를 7,637표 차이로 설욕하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18, 19대 낙선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한번은 재래시장을 돌며 구민과의 만남을 갖겠다던 약속을 지키며 구민들과, 특히 서민들과의 끊임없는 교감을 가져온 발로, 마음으로 다져온 구민들의 마음의 결과일까. 어쨌던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당선의 영광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의회 마선거구 보궐선거의 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 결과를 보여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도 하지않고 정략적으로 정의당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임한솔 정의당 서대문구위원장을 내세웠으나 결과는 새누리당도, 정의당도 아닌 국민의당 김용일 당선자를 택했다.
이로써 서대문구의회는 제3당 의원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공천은 바로 당선이라는 공식만이 존재했던 기초의원 선거에 구민의 선택이 당선이라는 공식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구민들은 두 당선자의 활동을 그 어느때보다 냉철한 눈으로 지켜 볼 것이다. 공약한 대로, 약속한 대로 그대로 시행을 하는지 아닌지를....
또한 구민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구의원이 아닌 국회의원이란 사실을.
지역행사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찾아다니기 보다는 중앙에서 국정을 맡아 움직여야 할 국회의원이기에 선거때처럼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우리의 손을 잡아 줄 수 없다는 것을 ...
그리고 두 당선자는 구민들과 국민들의 뜻을 헤아리며 公約이 空約이 되지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구민들은 조용히 그들의 행보를 지켜 볼 때인 것을.
이제 제20대 국회의 출발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당선자들의 품격높은 의정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