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 회원들의 작품과 어우러진 꽃의 향기 가득
신촌 중심상가를 살짝 벗어난 빌딩숲 사이로 한 채의 아담한 한옥이 지나는 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게 한다. 고택임을 증명하듯 벽은 담쟁이 넝쿨로 뒤덥혀 한층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신촌상가의 화려했던 흥행과 서서히 몰락해가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15년동안을 변함없이 자리해온 사랑방, 정원의 스페인어 ‘Patio'로 이름하는 고객들의 쉼터의 모습이다.
대문을 열고 불과 7, 8보로 지나는 자그마한 정원은 꾸밈없는 주인의 성품을 닮은 듯, 꾸밈이 없는 그러나 정갈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다.
카페 ‘Patio'는 지난 15년전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김상국 사장이 문을 연 이래 사람도, 가게도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니 사람도 가게도 15년의 세월이 그 위에 더 해져 한층 깊은 맛을 드러낸다.
손님에게 정직해야 하며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경영이념을 15년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김상국 사장, 그래서 카페라는 이름에는 어쩌면 맞지않은 깊이 우려낸 곰국같은 느낌이 고객들을 편안한 사랑방으로, 쉼터로 안내하는 듯 하다.
커피와 차, 그리고 와인이 주 메뉴인 ‘Patio'는 푸짐한 과일 안주가 찾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며 같은 커피인데 어딘가 다른 듯한 정갈한 커피향이 심신을 향기롭게 만들며 모두를 이야기속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며 각종 스트레스와 업무로부터 경직된 심신을 풀어주며 또다시 이곳을 찾게 만든다.
특히 눈길을 아니 눈과 코를 즐겁게하는,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꽃! 그것도 생화가 테이블마다 꽃병속에서 풍성하게 피어있으며 이꽃은 이틀이면 반드시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다.
15개의 테이블마다 이틀에 한번씩 바꾸자면 꽃값의 지출도 만만찮을터인데 15년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김사장의 이 모습은 깊은 신뢰와 함께 오늘은 어떤 꽃이 나를 맞이할까 하는 설레임으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특히 지난 2013년 12월 우연히 이곳을 찾아 이곳 분위기에 흠뻑 취한 한국미협 서대문구지회 정미애 회장의 제안은 ‘Patio'의 또 하나의 전기가 되었다.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의 필요성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던 정회장의 눈에 ‘Patio'는 훌륭한 전시공간으로서의 활용가치를 갖고 있었고 자연과 꽃을 경영의 한 축으로 운영하던 김사장의 뜻이 함께 어우러지며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 그림이 추가되어 자연과 함께 작품이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변모하며 ‘Patio'는 한층 격조와 품격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현역 작가의 숨결을 느끼며 삶을, 인생을, 현실의 고된 업무를 함께 풀며 즐기는 사랑방으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서대문구지회 회원은 물론 한미협 작가라면 누구에게나 자격이 주어지는 전시는 2주동안 10여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틀에 한번씩 변하는 테이블위의 꽃과 함께 2주면 한번씩 새로운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어 차를 마시는 고객과 함께 작품 감상을 위해 찾은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Patio'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정미애 회장은 ‘Patio'를 만난것, 김상국 사장을 만난것은 뜻밖의 신의 한수가 되었으며 공간의 제한으로 더많은 전시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생활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삶의 공간이 바로 이곳이라고 자랑했다.
변화가 싫어 메뉴도 인테리어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15년을 보냈으며 앞으로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점이 아니라 부단한 현세를 잠시떠나 옛모듭 그대로의 공간에서 옛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며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지키는 장점이 있는 공간으로 이어가겠다는 김상국 사장의 수더분한 모습의 묘한 조화로 인해 변함없는 신촌의 명소로 더욱 발전해 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