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비하면 풍족한 세상이 되었다고 s사람들은 말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의 복지 사각의 어두운 곳에서는
힘겨운 이웃들이 많은데 특히 사회적인 약자인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세상입니다.
저는 수도권에 위치한 여성 쉼터의 원장입니다.
우리 쉼터는 생활고와 빚에 쫓겨 노숙자가 되어버린 여성,
남편의 가출로 혼자서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잔인한 가정폭력을 피해 몸을 숨긴 여성 등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 사람들끼리
위로하면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어느 날 이러한 분들이 저를 조심스럽게 찾아와
너무 뜻밖의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쉼터 분들도 따뜻한 하루 메일을 받아보시는데
6·25전쟁 때 멀고 먼 에티오피아에서 파병 와서
목숨 바쳐 싸워주고 희생하신 강뉴부대를 위해
작은 성의를 표현하고 싶다며 후원금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온갖 사회적 편견과 냉대 속에서
누구는 일용직 노동과 누구는 식당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쉼터 식구들의
정성에 그만 저는 말을 잃었습니다.
쉼터의 가족들도 누군가에게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이 복된 정성을 더욱 값지게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작은 성의를 보내드립니다.